롯데케미칼이 이르면 올해 말에 여수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 공장에서 고부가 합성고무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

17일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여수 공장에서 SSBR를 시험가동하고 있다"면서 "시험가동이 끝나는 하반기 말이나 내년 초에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 여수 공장은 연간 20만톤 규모로 SSBR(솔루션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 10만톤과 EPDM(에틸렌 프로필렌 고무) 10만톤을 생산한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위해 2013년 이탈리아 베르살리스와 합작사를 설립해 공장을 완공했다.

SSBR과 EPDM은 합성고무 제품이다. SSBR는 고기능성 합성고무로 주로 친환경 고성능 타이어에 쓰인다. 회전저항력이 우수해 젖은 노면에서도 뛰어난 접지력을 낸다. EPDM은 강도와 내후성이 우수한 고기능성 합성고무다. 자동차 범퍼, 자동차 웨더스트립, 세탁기 튜브고무, 선박용 케이블 등에 사용된다.

고부가 합성고무 시장의 선두업체인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은 롯데케미칼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3파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라벨링제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고부가 합성고무 시장의 고객층이 한정적이고 진입장벽이 있는 분야"라며 "롯데케미칼이 어디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SBR는 중국이 지난해부터 타이어 라벨링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어 라벨링제도는 회전 저항과 젖은 노면 제동력을 측정해 각각 등급을 매겨 놓은 것이다. 회전 저항이 1등급일 경우 연비 개선 효과가 뛰어나다. 석유화학업계는 이 시장이 2020년까지 연평균 6%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미국 등에서 제도를 시행하면서 수요가 늘어났다.

EPDM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EPDM은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EPDM을 생산하는 금호폴리켐은 지난해 적자를 냈다.

합성고무 시장의 3분기 전망은 지금보다 나아지는 실정이다. 부타디엔, 천연고무 가격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바닥권에 머물면서 합성고무 시황에 부진을 이끌었다. 6월 말을 전후로 가격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부타디엔 가격이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중국 PMI제조업 지수 개선에 따른 고무 수요 증가 기대감이 존재해 하반기 고무 업황 회복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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