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 해체기술 확보 ‘밀알’ 삼는다

19일 0시 영구 정지된 고리 1호기가 15년여에 걸쳐 해체 수순을 밟는다. 상징성과 성과를 기리기 위해 박물관 등으로 남겨두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안전관리와 원전 폐로 기술력 확보 차원에서 해체가 결정됐다.

해체작업은 당장 이루어지진 않는다. 원자로가 멈추긴 했지만 그동안 사용한 핵연료를 냉각시키는 데 약 5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고리 1호기, 해체기술 확보 ‘밀알’ 삼는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원전은 '즉시해체'와 '지연해체' 두 가지 방법으로 해체된다. 즉시해체는 핵연료 냉각 후 제염작업 등으로 15~20년 안에 작업을 마무리한다. 지연해체는 상당기간 동안 원전을 유지해 방사능 준위를 자연감소(10~60년)시키고 해체하는 방법이다.

고리 1호기는 즉시해체 방법을 따른다. 비용은 많이 들지만 해체 후 부지복원까지 기간이 짧다. 수출 산업화를 위해 확보할 기술도 많다.

고리 1호기는 해체계획서 마련과 승인, 사용후핵연료 냉각 및 반출, 시설물 본격 해체, 부지복원 등의 절차로 총 15년 6개월에 걸쳐 해체된다. 계획서에는 △안전성 △환경영향 △방사선 방호 △해체전략 △폐기물 관리 등 내용이 담긴다. 2019년 상반기에 초안을 작성해 주민 공청회 등에서 의견을 수렴한 후 원안위에 제출한다.

고리 1호기, 해체기술 확보 ‘밀알’ 삼는다

계획서 작성과 함께 핵연료 냉각 및 반출, 해체 핵심기술 확보 작업을 동시에 한다. 원전은 영구 정지돼도 냉각수, 전력 등 필수계통을 당분간 계속 가동하면서 핵연료가 충분히 식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냉각된 핵연료는 소내에 구축할 예정인 건식저장시설에 한시적으로 보관 후 최종적으로 고준위방폐물 처분시설로 이송한다.

정부와 한수원은 2022년 전까지 해체 분야 미확보 기술을 개발해 국내 기술로 고리 1호기를 해체한다는 목표다. 우리가 보유한 해체기술은 선진국 대비 70% 수준이다. 오는 2021년까지 100% 국산화를 목표로 기술개발 중이다.

2022년부터는 시설물의 본격 해체가 시작된다. 비방사능 시설인 터빈건물을 우선 철거하고, 폐기물 처리시설을 구축한다. 사용후핵연료 반출 이후 원자로 압력용기 및 내부구조물 등 방사능에 오염된 시설의 제염과 철거 작업을 한다. 방사선 준위를 낮추는 제염 작업에는 세척, 화학제 반응, 연마 등을 동원한다.

부지복원은 2032년까지 약 2년여에 걸쳐 이뤄진다. 녹지 혹은 공장부지 등 재사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복원한다. 구체적인 활용 계획은 지역 의견수렴과 전문가 자문 등을 걸쳐 확정한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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