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년차 가장 많이 변한 것이 있다면 조직 분위기입니다. 취임 당시 많은 어려움에 직원 사기가 떨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DNA가 정착됐습니다. 에너지 4차 산업혁명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습니다."

임수경 한전KDN 사장은 회사 모습이 과거와 달라졌음을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임 사장 취임 초기 한전KDN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다. 비리 사건으로 대외신인도가 땅에 떨어졌다. 직원 사기와 고객반응도 좋지 않았다. 본사도 나주로 이전한 상황에서 어수선한 분위기 수습이 최우선인 상황이었다.

취임 3년째인 지금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한다. 인원도 1795명에서 2059명으로 늘었다. 직원이 함께 노력해 기존 사업 안정성을 강화하고, 에너지신사업을 지속 추진한 결과다.

"임원과 직원할 것 없이 모두 낮은 자세로 뛰어다녔습니다. 첫 민간기업 여성CEO에 거부감이 있었을 텐데, 저의 전문성을 인정해주고 함께 해준 것에 항상 감사합니다. 지금은 에너지 신산업, 전력+ICT 분야를 선도하는 가장 주목할 회사로 성장했다고 확신합니다."

임 사장의 남은 숙제는 지속성장가능성 확립이다. 해법으로 에너지 4차 산업혁명에 주목했다. 회사 전략도 'KDN 에너지ICT 4.0'으로 수립해 역량을 집중했다. 그동안 쌓아온 전력ICT와 SW 핵심기술을 통해 전력그룹사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적극 지원한다. 에너지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동반성장 토대를 강화한다.

웹 GIS 기반 전력플랫폼(K-GIS), 차세대 지능형검침인프라 데이터집중장치(AMI DCU) 등 여러 전력보안 솔루션 등을 확대 개발한다. 해외에서는 인도 전력IT현대화, 일본 태양광, 캐나다 마이크로 구축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

임 사장은 "4대 전략과제로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확보, 전력계통고도화, 융복합 에너지신사업 추진, 에너지ICT 상생생태계 조성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력그룹사는 물론 선도기업, 스타트업기업, 산학연 협의체와 실천계획을 수립해 기술 고도화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4차 산업혁명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한다. 에너지신산업 미래기반을 위해 나주혁신도시 에너지밸리 조성에 동참한다. 벤처기업·스타트업과 함께 신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시장을 개척한다. "우리나라 에너지 4차 산업혁명의 밝은 면은 나누고, 어두운 부분은 같이 헤쳐 나간다"는 게 임 사장이 전하는 협력사업 취지다.

임 사장은 "에너지 4차 산업혁명은 향후 거대한 융합이 일어날 우리나라의 진짜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력 분야에서도 빅데이터·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설비가 아닌 솔루션의 역할이 커진 만큼 한전KDN이 기술을 선도하고 시장을 열어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정형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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