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에틸렌 가스누출로 불이 난 한화케미칼 여수 1공장의 사고 발생 해당 생산라인 작업이 중지됐다. 한화케미칼이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당분간 가동이 중단된다.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은 한화케미칼 여수공장의 사고가 발생한 해당 생산라인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생산라인은 아니지만 한화케미칼 동일 공장에서 2주 연속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태가 심각하다고 파악했다. 강도 높은 안전보건개선계획 수립을 명령했다.

안전보건개선계획은 사업장 담당자가 수립해 제출해야 한다. 정부는 사고 사업장의 재발방지 계획이 충분치 않으면 보완명령 등을 할 수 있다.

앞서 한화케미칼 여수공장은 22일 오전 원료 압축기 배관 파손으로 자일렌이 유출됐다.

원청 근로자 1명과 하청업체 근로자 11명이 유독가스를 흡입하고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22일 사고는 안전밸브를 완전히 열지 않아서 발생한 인재(人災)였다.

30일 화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현장확인 후 사고원인을 내놓을 계획이다.

고용노동부 여수지청 관계자는 "근로자 안전 교육 측면에서 접근하고, 사업장 근로자 역량 향상 등 계획을 세워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주요 화학 회사로 플라스틱 재료인 폴리에틸렌, 가성소다 등을 생산한다. 화학제품 생산은 각 물질 간 비율 계산을 잘못하거나 온도 조절 등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압력이 상승하는 등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한화케미칼 울산 3공장에서 1월 근로자 1명이 사망했다. 슬러지 처리 업체 소속 근로자가 슬러지 더미에 매몰돼 사망했다. 2015년에는 울산 공장에서 집수조가 폭발해 협력업체 근로자 6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나름 조심한다고 하고, 철저하게 원인도 조사하는데 사고가 발생한다"면서 "원인을 정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조환익 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사고 불감증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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