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미포, 온산국가산업단지 등 울산 주요 산업단지에 총 100㎿에 달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설치된다. 공장 최대사용전력을 저감해 전기요금 지출을 줄인다. 제조업 원가경쟁력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은 울산시와 함께 산업단지 에너지신산업 생태계 조성 ESS 구축 사업을 이달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울산 산단 ESS 구축은 지난해부터 계획된 사업으로 올해 2월 공고됐다. 고려아연·현대자동차·울산화력·울산과학기술원 4곳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국비 24.7%, 지방비 24.7%, 참여기업 50.6% 비율로 추진된다. 국비는 이달 초 집행됐다.

울산 산단 ESS 사업은 주요설비 비상전원 및 전압안정이 아닌 공장 피크 분산을 통한 전기요금 저감을 목적으로 한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주택용과 달리 연중 최대전력에 따라 기본요금과 전력량 요금이 결정된다. 동하절기 1년 중 단 하루라도 발생할 수 있는 전력사용 최대치를 ESS를 통해 낮추면 저기요금을 크게 줄인다.

4개 사업자는 총 7㎿(고려아연 2㎿, 대현자동차 2㎿, 울산과기원 2㎿, 울산화력 1㎿) 규모 ESS를 구축, 통합 관리한다. 이를 통해 동하절기 최대전력 사용을 분산시켜 얻는 전기요금 절감액은 한 해 4억3000만원 수준으로 기대된다. 사업자별로는 ESS를 초기 최대전력 분산용으로 사용하고 이후 계시별요금제 운용과 수요관리사업 용도로도 활용한다.

울산시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지역 산단 전체에 총 100㎿ 규모 ESS를 구축한다. 현대중공업이 미포조선에 단일 공장 수용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53㎿ 규모 ESS를 설치 중이다. 올해 9월 말 구축 예정으로 연간 약 41억원 전기요금 절감효과가 예상된다.

중견기업 제조현장에서도 ESS 설치가 이어진다. 산업부의 ESS 국비 지원(최대 30%) 사업을 통해 ESS 도입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다. 최근에만 동은단조·오스템임플란트·태광·티엘비·정산이터내셔널 등이 ESS를 구축하고 있다. 많은 사업자가 ESS를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등과 통합 운영하면서 친환경 스마트팩토리로 제조라인을 고도화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제조업은 최대전력 저감과 분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전기요금 인하 효과가 크다"며 "산업단지 ESS 보급으로 우리 제조업이 신흥국의 저렴한 인건비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