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우리 기업 참여 사업에 첫 금융 지원을 결정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AIIB 투자위원회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수주한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사업에 8700만달러(약 983억원) 융자를 지원키로 했다.

넨스크라 사업은 러시아와 터키 사이에 위치한 조지아의 서북부 넨스크라강에 수력발전소(280메가와트 규모)를 건설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 1조2000억원을 투자해 36년에 걸친 운영기간 동안 투자비를 회수한다.

AIIB는 아시아 지역 인프라 건설에 필요한 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중국이 주도해 지난해 설립한 국제금융기구다. 출범 후 이번에 처음으로 우리 기업에 금융을 지원키로 했다. 이번 사업은 AIIB가 최초로 금융 지원하는 사례이자 국내금융기관(산업은행)과 AIIB가 최초로 공동 융자하는 사업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넨스크라 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위해 지난 해 말 AIIB의 참여가능성을 정부에 타진했으며, 국토부와 기획재정부는 공사와 AIIB 간 금융협의를 주선했다. 동시에 참여기관 중 하나인 산업은행이 아시아개발은행(A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기존 대주단 의견을 조율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AIIB 내 투자부서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이 이 사업을 담당하는 등 그간 AIIB 내 한국인력 진출 및 우리 기업 참여 사업에 AIIB 지원을 유도하기 위한 정부 노력이 결실을 맺은 첫 번째 성과"라고 강조했다.

문보경 기자 okmun@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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