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올해 2조2512억원어치의 전력 기자재를 구매한다. 지난해에 비해 약 300억원 늘어났다. 수출 감소 등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중전기기 업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한전에 따르면 올해 전력기자재 구매 계획 예산은 지난해 대비 1.3% 늘어난 2조2512억원으로 편성했다. 설비별로는 배전 제품이 1조332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송변전 8516억원, 통신 관련 제품 676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전선(5074억원), 가스절연개폐기(GIS, 3880억원), 개폐기(2237억원), 변압기(2099억원), 전력량계(1573억원), 전주(1428억원), 통신(1061억원), 배전반(1036억원), 금구류(1022억원), 철탑(230억원), 애자(269억원), 기타물품(2603억원) 등 총 12개다.

전력기자재 구매와 더불어 전기 공사·용역을 합친 한전의 올해 전기·전력 분야의 총 예산은 4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년 대비 약 1800억원 늘어난 수치다.

한전은 올해 발주할 전기 공사·용역 규모를 지난해 1조9617억원 대비 약 7.8% 늘린 2조1148억원으로 잡았다. 발주 건수도 총 3757건으로 지난해 2981건 대비 20.7% 늘렸다. 전체 발주 예정 금액의 절반이 넘는 1조2478억원(59%)은 상반기에 조기 집행한다. 부문별로는 공사가 9166억원(61.3%), 용역이 3312억원(53.4%)이다. 최근 신규 발전소와 송전설비 신규 수요가 줄고 중국 전력 시장 침체 등으로 수출 부진을 겪는 전력 업계에는 단비가 될 전망이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한전 구매, 전기, 용역 예산이 꾸준히 유지되면서 내수 시장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2년 동안 수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내수 시장이 중전업계에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전력 기자재 실제 구입액은 당초 구매 계획 2조2222억원 대비 6% 늘어난 2조3558억원으로 집계됐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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