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과 5개 지역 발전사가 올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조 단위 금액을 투자한다. 정부가 입지 규제 해소와 금융권 참여를 독려하면서 투자 물꼬가 터졌다. 올해 프로젝트에 착수하면 신재생 설비와 시공 등 연관 산업의 수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21일 한수원 등 발전 공기업 6개사에 따르면 올해 추진할 신재생 프로젝트 투자 규모가 총 913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확정 규모만 9000억원 수준이다. 연내 추가 사업까지 고려하면 1조원이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지난해 12월 발전 6사는 올해부터 2년 동안 3조7000억원 규모의 신재생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발전 6개사 신재생 투자는 2016년부터 급증했다. 2015년 1900억원에 그친 투자 규모는 지난해 9100억원(잠정)으로 4배 이상 뛰었다. 당초 정부와 발전 6개사의 계획은 7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실투자는 더 늘었다. 올해 투자 계획도 당초 7700억원 수준에서 늘어났다. 지난해처럼 실투자비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짙다.

실제 올해 예정 투자액에는 추가 사업과 ESS151 등 에너지 신산업 부문의 지출은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A사는 순수 신재생 투자액은 600억원 수준이지만 에너지 신산업 투자 예산까지 합치면 2300억원으로 뛴다. 발전사들이 앞으로 2년 동안 3조7000억원의 투자를 공언한 만큼 연초부터 대규모 집행이 예상된다.

업계는 총사업비 기준으로 발전 6개사가 실제 신재생에 투자하는 금액이 2조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컨설팅, 설계, 설비, 건설, 조선 등 유관 산업에도 낙수 효과가 예측된다. 투자액 70% 이상이 태양광과 풍력 사업에 배정돼 있다.

발전 공기업 관계자는 "지난 7차 전력수급계획에서 석탄화력 계획이 취소되고 LNG발전도 추가되지 않았다"면서 "신기후 체제 발효와 함께 국가 전력수급 체계도 화력 비중이 줄이는 추세인 만큼 신재생 사업과 에너지 신산업을 주력으로 신규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발전 공기업 신재생 사업 투자 실적 및 계획>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및 사별 자료 취합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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