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서울이 제주도를 제외한 국내 지역 가운데 전기자동차 이용 환경이 잘 갖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전자신문이 이브이웨어(EVwhere)와 공동으로 환경부 환경공단, 한국전력공사, 포스코ICT,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와 롯데·신세계 등 민간 유통업체가 운영하고 있는 전기차 공용 충전소를 조사한 결과 전국 공용충전소는 1202개로 집계됐다.

전기차로 특화된 제주가 255개 충전소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경기도 184곳, 서울 140곳, 경남 93곳 순이었다. 개별 지방자치단체나 민간 기업이 발표한 수치는 있었지만 민·관 통합수치를 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는 전기차 충전소 한 곳이 전기차 3.5대를 대응할 수 있어 가장 촘촘하게 충전소가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충전소 곳당 10.7대의 전기차를 감당한다. 전기차 보급 대수가 적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제주도가 충전소당 전기차 25대를 책임지는 것에 비하면 인프라가 월등하다.

수도권 내에선 전기차 공용 충전소에 이르기 쉽고 대기 시간까지 짧아 기다릴 확률이 낮다. 수도권에선 이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일 필요가 없어졌다.

제주는 전기차와 충전기 보급 수에서 단연 전국 1위지만 이미 일부 충전소에 충전 대기 정체가 발생하면서 대행서비스 업체까지 생겨났다. 반면에 경기·서울은 할인점, 쇼핑몰 등 생활편의 시설 위주로 전기차 충전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사용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편리하다. 더욱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전국 고속도로와 연계성이 높은 만큼 휴게소 전기차 충전소를 이용하면 전국 지방 이동 등 전기차 이용에 훨씬 유리하다.

한 전기차업체 관계자는 "2014년, 2015년 전기차 보급 초기 때와 달리 경기·서울 충전인프라가 쇼핑 등 생활 편의시설 위주로 크게 늘었다"면서 "제주는 도서 지역 특성 상 주행 성능의 한계 우려로 초기에 주목을 받았지만 충전인프라 확대와 전기차 주행 성능 향상으로 서울, 경기 등 인구 밀집 지역이 전기차 이용에 오히려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greendaily.co.kr,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greendaily.co.kr

저작권자 © NBN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