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이 가져올 생활의 변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짖고…." 가수 남진의 `님과 함께` 한 소절이다. 세상살이 정말 팍팍하다는 요즘도 이런 희망을 품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속세에 얽매이지 않고 조용히 살고 싶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네덜란드 알메러에서는 `자급자족 마을`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일고 있다고 한다. 이곳은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빗물로 식수를 만든다. 식량을 마을 주민들이 함께 재배하고, 쓰레기는 바이오가스로 처리한다. 사실상 의류를 제외하곤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자급자족할 정도의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우리나라에도 자급자족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모델이 시도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미래창조과학부 등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친환경에너지타운이다. 친환경에너지타운은 하수처리장·분뇨처리장 같은 마을 혐오시설을 에너지 생산시설로 바꾸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마을조합이 나눠 갖는 방식을 취한다. 혐오시설을 에너지 시설로 바꾸는 취지도 있지만 시골 지역 노령화와 영세화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대안으로 꼽힌다.

알메러 마을과 친환경에너지타운에는 신재생에너지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에너지는 의식주 다음 가는 인간 생활 4대 기본 요소다. 과거엔 푸른 초원 위에 집을 꿈꿔도 에너지 문제가 발목을 잡았지만 이제는 태양광과 같이 개인도 간단히 전기를 생산할 수단이 생겼다. 게다가 전기를 팔아 돈을 벌 수 있는 제도까지 갖춰졌다.

친환경에너지타운 강원도 홍천을 보면 마을기업 가능성도 엿보인다. 굳이 직장을 구하고 돈을 벌기 위해 서울에 오지 않아도 마을 단위 조합을 운영, 수익을 내는 농어촌 에너지기업 탄생도 멀지 않은 듯하다. 환경 오염의 대안으로 성장한 신재생에너지는 이제 에너지 생산과 판매 보편화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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