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이 다음 주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레이스에 본격 들어간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1곳, 하반기 1곳 상장을 목표로 잡았다. 남동발전 공모예상가격은 4만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동서발전은 장부가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남동발전보다는 수익성이 높아 좀 더 높게 잡힐 전망이다.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 5,6호기.>

3일 증권시장에 따르면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의 IPO 주관사 선정 작업이 다음 주 마무리된다. 남동발전은 이에 앞서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 공동주관사로 NH투자금융을 각각 선정했다. NH투자금융이 주당순자산가치(PBR) 설정 의견차로 공동주관사 지위를 반납했다. 이에 남동발전은 3순위이던 삼성증권과 공동주관사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 주 주관사 계약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남동발전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한 다른 증권사에 입찰제안 요청서를 보냈다. 다음 주에는 주관사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공기업 상장 스케줄에 따르면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은 이달 두 번째 주까지 대표주관사 선정을 완료해야 한다. 주관사가 선정되면 기업 실사·기업설명회(IR) 등 개별 기관별 절차를 진행하며, 3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다.

관심이 쏠리고 있는 공모가격은 3만~5만원까지 밴드 폭이 다소 넓다. 예상 근거로 모회사인 한국전력공사의 현 주가상 PBR가 가장 많이 언급된다. 한전 주당 장부가치는 약 11만원선이지만 최근 주식시장에서 가격은 4만5000원선 아래에 머물며 PBR 0.4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전 주가가 한창 고공행진했을 때도 0.6 수준이었다.

증권가는 발전 공기업이 모회사인 한전과 비슷한 PBR를 유지하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동발전은 현재 주당 장부 가치는 8만원 수준이며, 미래에셋대우로부터 제시받은 PBR는 현재 한전 PBR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과 같은 PBR 수준으로 맞춰지면 3만5000원, 한전보다 높게 설정돼도 4만원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2003년 남동발전이 상장 포기 당시 문제가 된 국유재산법 적용 여부는 계속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단 정부는 이번 에너지 공기업 상장과 관련, 국유재산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해석을 한 상황이지만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발전공기업 관계자는 "최대한 정부 제시 일정에 맞춰 상장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주당 가치를 많이 인정 받으면 좋기는 하지만 시장 상황과 모기업 주식 수준 등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공기업 IPO는 1989년 한국전력 첫 상장을 시작으로 한국가스공사(1999년), 한전KPS(2007년), 한전기술(2009년), 지역난방공사(2010년) 순으로 이어졌다. 이번 상장이 성공하면 에너지 공기업으로선 7년 만에 상장이 나온다.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 가운데에선 최초 IPO다.
조정형 기자 jenie@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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