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설비 없이도 충전이 가능한 전기자동차 내장형 충전 솔루션이 등장했다. 전기차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전기차 충전소를 주차장으로 악용하거나 시설물 전기를 무단 사용하는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파워큐브(대표 이찬희)는 전기차 내장형 완속 충전 솔루션인 'E라인'을 개발하고 다음달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수전설비와 전기요금 과금에 필요한 스마트미터 등 완속충전기의 기능을 최소화해 전기차에 내장된다.

충·방전과 과금·전력량계·통신 장치로 구성된 E라인은 일반 220V 전원 콘센트에서 충전하고 사용한 전력량에 따른 요금은 차량 소유자가 납부하는 방식이다. 일반 주차장 등 건물 내 콘센트에 부착된 RF태그를 통해 사용자 인증을 거친 뒤 충전할 수 있다. 충전 직후 전력선통신(PLC)이나 상용무선망(3G·LTE)을 통해 충전에 사용한 전력량 정보가 중앙서버에 전달되며 자신이 사용한 전력요금이 청구된다. 결국 해당 건물이나 시설물의 전기를 사용하지만 요금은 개인이 처리한다. 이 때문에 별도의 충전기가 위치한 장소를 찾아다니며 충전할 필요가 없고 전기를 무단 사용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지난달 전기차인프라 네트워크연구소도 같은 방식의 내장형 충전 솔루션인 '지오라인(Geo-Line)'를 개발했다. 지오라인은 RF태그 대신 GPS 등을 통해 위치 값과 사용자 인증이 처리되는 방식이다. 여기에 역송전장치(V2G) 기능을 탑재해 전기차 배터리의 전기를 다시 꺼내어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찬희 사장은 "완속충전기는 급속충전기와는 달리 빠른 충전기능보다는 단순하게 전기요금만을 과금하는 장치인데도 대당 수백만원의 비용과 주차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며 "정부나 한국전력이 전기차 개인 소유의 계량기를 인가해준다면 고가의 충전설비 없이도 자유롭게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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