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업계, 원가절감 '묘수찾기'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 20달러를 밑도는 가운데 업계가 제조원가 절감을 위한 묘수찾기에 나섰다. 생산라인 신·증설 이후 시장 상황이 악화되자 한층 강화된 전략으로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다.

3일 태양광 가격정보사이트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전주에 비해 0.96%(0.19달러) 하락한 ㎏당 19.66달러를 기록, 역대 최저 가격대를 형성했다.

원인은 공급 과잉이다. 올해 세계 태양광 예상 설치량은 약 35GW(모듈기준)다. 하지만 폴리실리콘 공급량은 40GW(모듈기준)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르웨이 REC 등 수직계열화를 이룬 업체가 전지·모듈사업 등 하류사업을 포기하면서 자체 소화하던 폴리실리콘 물량을 시장에 투매하는 것도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태양광 수요가 회복되기 전까지 ㎏당 2~3달러의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이미 신·증설에 들어간 기업은 공격적인 원가절감 활동에 돌입했다.

한국실리콘은 생산능력 확대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고정비절감으로 메이저 폴리실리콘 제조기업보다 낮은 원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5월 준공한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의 핵심장비인 증착기(CVD)를 자체 개발,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는데 들어가는 투자비용을 절반수준으로 줄였다. 공장 설립과정에서 EPC업체를 배제하고 설비를 직접 설계·제작하는 등 고정비부담을 최소화했다.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요금과 폴리실리콘 원재료인 메탈실리콘 가격이 낮은 우즈베키스탄에 최근 실사단을 파견, 경제성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한국실리콘은 '우즈벡 프로젝트'가 추진되면 ㎏당 15달러 이하의 제조원가를 실현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국내 유일 태양광 수직계열화 기업인 한화케미칼은 구조적인 이점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바커, OCI, 햄록 등 주요 폴리실리콘 제조기업과 마찬가지로 TCS-지멘스 공법을 택해 ㎏당 20달러 수준의 제조원가를 확보할 방침이다. 세계 1위 태양광기업을 목표로 2015년까지 약 5GW의 모듈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되면 총 3만톤의 폴리실리콘이 필요(1GW당 6000톤)하게 된다. 이중 30% 수준인 1만톤은 자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총 소요량 중 일부분에 해당하는 폴리실리콘을 자체 공급해 ㎏당 1~2달러의 가격변동을 흡수할 수 있다.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은 "㎏당 20달러선의 제조원가를 확보하고 있지만 변동요인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20달러의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구조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MEMC와 손잡은 삼성정밀화학은 FBR공법으로 제조원가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FBR공법은 알갱이 형태로 제품을 생산함에 따라 연속공정이 가능해 원가 및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통상 10~20%의 제조원가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추정이다. 5:5 투자로 물량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아 당분간 사업 추이를 지켜보며 향후 증설을 검토할 수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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