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골프카트 시장 구도가 재편될 조짐이다. 지난 2월 상장 폐지된 업계 1위 CT&T의 국내 최대 규모 생산 공장 주인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대창모터스(대표 오충기)는 최근 금융권 경매에서 CT&T의 당진 공장을 101억원에 낙찰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5620m²(1700평) 규모의 당진 공장은 연간생산 1만대가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다. 국내 골프카트 시장 규모는 연간 4000대 수준이지만 국내 기업들의 일본·중국·대만 등 동남아 수출이 늘고 있어 잠재적 가치가 더욱 크다. 당진공장은 초경량 차체 생산설비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ASF)'을 포함해 고도화된 생산·품질관리 설비, 디자인·설계·부품개발 시설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양기전 등 국내 골프카트 업체가 당진공장에 눈독을 들여왔다.

국내 전기차 골프카트 시장은 CT&T·야마하·그린보이(옛 산요)·동양기전·대창모터스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판매량 순으로 CT&T는 2010년에만 2000대를 판매해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지난해 중반부터는 CT&T가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일본 야마하 등이 국내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하지만 대창모터스가 당진공장을 확보함에 따라 시장의 경쟁구도가 재편될 전망이다. 국내를 포함한 세계 골프카트 시장은 내연기관 차량에서 모터를 장착한 전기차 교체 수요가 꾸준하게 늘고 있어 연간 10% 내외 성장이 예상된다.

오충기 사장은 "당진공장 확보는 생산물량뿐 아니라 차체 무게나 안정적인 구동 등 개발·생산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보유하게 됐다"며 "꾸준한 브랜드 관리와 AS 등 지속가능한 경영전략으로 2년 내 일본 기업을 제치고 국내 시장 1위 탈환하겠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최근 대만과 파키스탄, 호주, 두바이 등에도 수출을 추진하고 있어 올해에만 1000대 가까운 물량이 확보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대창모터스의 골프카트 'SPM'은 알루미늄 프레임 구조로 무게가 가벼워 배터리 소모가 적고 주행거리와 차량 수명이 다른 차량에 비해 길다. 2차전지로는 세방전지의 납축전지를 채택, 제품에 따라 고효율의 인산철 채택도 고려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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