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업계를 주도하는 11개사가 연료전지 자동차의 수소 공급 시스템 규격 통일에 합의했다. 연료전지 자동차 대중화의 첫 번째 물꼬가 트인 셈이다.

참가 기업은 한국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미국 GM과 포드, 독일 폭스바겐과 BMW, 다임러, 일본 도요타, 닛산, 혼다, 스즈키, 프랑스 르노 등이다. 합의 대상은 저장 탱크에서 자동차에 수소를 넣는 주입 규격이다. 11개사는 연내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 규격을 만들 방침이다.

연료전지 자동차용 수소는 주유소처럼 충전 시설을 갖춰야 한다. 주입 규격이 다르면 자동차는 물론 충전시설 역시 양산 효과를 얻기 힘들다. 업체별로 전력 공급 규격이 다른 전기자동차에 비해 연료전지 자동차는 초기부터 업계의 합의가 이뤄져 대중화 전망이 밝아졌다.

연료전지 자동차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임러는 올해부터 독일 가스기업 린데 그룹과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수소 충전소 20개를 만든다. 다임러는 닛산 르노와도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

일본은 도요타와 JX닛코 등 13개사가 내년부터 수소 충전소 사업을 펼친다. 경제산업성의 수소 탱크 안전 관련 규제 완화에 맞춘 움직임이다. 대도시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100곳 이상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용어 설명=연료전지 자동차: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얻은 전기로 모터를 돌려 움직이는 자동차. 전기자동차는 충전 후 주행하는 반면, 연료전지 자동차는 발전하면서 달린다. 물 이외에 유해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에너지 밀도와 주행거리도 전기자동차보다 뛰어나다. 현재 가장 앞선 친환경 자동차로 꼽힌다.

장동준기자 djjang@gree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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